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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상인 교실서 책 팔아도 몰라...장사터된 제주 배움터
장애인협회 빌미로 초등교실서 책 판매...학교와 교육청은 파악도 못해
제주CBS 문준영 기자

(사진=자료사진)

제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잡상인이 허가 없이 교실에 들어와 버젓이 책을 팔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도서판매행위가 수년째 반복되고 있는데도 학교와 교육청이 나몰라라 하면서 배움터가 이들의 장사터로 변질되고 있다.

◈ 학교에 허가 없이 들어와 책판매, 학교는 정작 누구인지 몰라

지난 25일 오후 제주시내 S초등학교에 한 40대 남성이 들어왔다.

학교에 따르면 이 남성은 교장과 교감을 만난 뒤 ‘장애인 협회에서 왔다, 대형마트에서 바자회를 하고 있으니 저학년에게 홍보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학교 측은 '교실 안에 들어갈 수는 없다. 학년 부장에게 이야기를 하라'고 답했다.

하지만 이 남성은 교실에 버젓이 들어가 책을 판매했다.

이 남성은 초등학교 1학년 4개반과 2학년 1개반 등 120~130명의 어린 학생들에게 ‘도서 바자회 안내문’이라는 제목의 도서 구입 신청서를 주고 갔다.

당시 교실에는 교사가 없었다. 사실상 1, 2학년 어린 학생들이 신원도 파악되지 않은 남성에게 방치됐다.

안내문에는 ‘우수한 교육교재이기에 좋은 책을 마련해 주실 학부모께서는 신청서를 기재해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또 학교명과 학년, 반, 학생 이름, 자택주소, 자택전화, 보호자명 등을 기재하라고 명시돼 있었다. 책 2세트 구입 가격은 19만8000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초등생들에게 주고 간 도서 구입신청서. 2세트 동시구입 시 19만8000원이라는 내용이 들어가 있다. 전체적인 내용을 비교했을 때 자칫 학교에서 단체 구매를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사진=문준영 기자)

이 날은 S초등학교의 방학 하루 전날이었다. 안내문에는 ‘신청서는 다음날 하루만 받습니다’라며 구매를 유도하고 있었다. 그 어디에도 장애인협회와 관련된 내용은 없었다.

이 남성은 이튿날인 26일 오전 학교에 다시 들어가 구입신청서를 회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이 남성이 교실을 활보하는 이틀 동안 정작 학교 당국은 신원 파악은 믈론 교실을 다녀갔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는 점이다.

학교를 방문하려면 행정실에서 방문대장을 작성하고 방문증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방문대장에 이 남성에 대한 기록은 없었다.

학교 관계자는 “방문자를 확인하지 못한 건 불찰이다. 다만 이 남성이 선생님들에게 교장, 교감 허가를 받았다고 속이고 반을 돌아다녔다. 우리는 허가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장은 “장애인 협회라고 해서 심하게 막지 못했다. 도와주려는 마음에서 했던 건데 이런 일이 벌어질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본인들도 당했다는 것이다.

이 초등학교의 한 학부모는 “수년째 이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또 수년째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거면 학교 당국과 업체가 유착이 있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교는 닷새가 지난 29일이 돼서야 이 남성의 신원 파악에 나섰다.


◈ 장애인 협회라고? 소속 밝히지 못하는 잡상인들

취재진은 안내문에 나온 전화로 실제 이곳이 장애인 협회가 맞는지 문의했다.

전화를 받은 관계자는 “출판사에서 책을 기증받아 판매하는 것”이라며 “총괄담당자에게 연락하면 자세히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총괄담당자는 “(경기도)시흥시에 있는 신체장애인협회”라며 “출판사로부터 책을 기증받았고, 이걸 운영위원 사람이 제주도에 볼일이 있어 내려갔다 판매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취재진은 학교를 무단 침입한 남성의 연락처와 신원을 요구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다.

이후 또 다른 남성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총괄담당자에게 연락을 받아 전화했다. 문제가 된 남성에게 교문 밖에서 안내문을 돌리라고 했는데 의욕이 과해 교실 안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학교에서 받은 구입신청서는 폐기처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소속이냐고 묻는 질문에는 “충남 서산에 있는 한 지체장애인복지회”라며 “중앙회가 있고 지부가 많다”고 애둘렀다.

학교에 무단침입 한 남성에 대해서는 “이 일이 있은 뒤 그만두게 했다. 그는 자원봉사자였다. 연락처는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이들은 자신들의 소속을 정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학교가 잡상인들에게 놀아난 것이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각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외부인 출입을 관리하고 있다. 물품 판매 행위 등에 대해서는 관리하는 부서가 따로 없다"고 말했다.

mjh6824@gmail.com

(대한민국 중심언론 CBS 뉴스FM98.1 / 음악FM93.9 / TV CH 412)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초작성시간 : 2018-01-29 오후 2:38:49
최종편집승인시간: 2018-01-30 오전 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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