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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의 풀꽃나무이야기 - 감국
34 제주관리자(jjcbs) 1794 3736 2011-11-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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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제주의 바닷가에는 감국향기로 가득하다. 그리고 감국이 피기 바로 전 제주의 오름이나 들판에는 산국이 핀다. 꽃은 감국보다 작지만 향은 산국이 더 진하다. 한해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들꽃들이어서 그런지 그 향은 유독 코끝을 자극한다. 가을색이 조금씩 사라지고 겨울로 가는 초입에 아직도 푸르름을 잃지 않은 감국, 산국을 만나면서 들꽃과 함께 보낸 일 년이 파노라마처럼 스친다. 국화향기 가득한 제주의 오름이나 올렛길을 걸으면서 일년의 마지막 들꽃을 즐길 수 있음은 또 다른 즐거움이다. 

감국이나 산국은 이른바 들국화라 불리는 꽃 가운데 하나이다. 대부분의 가을꽃들이 보랏빛의 진한 꽃을 피우지만 감국이나 산국은 노란색 꽃을 피운다. 무리지어 터뜨린 꽃망울은 도드라지거나 화려하지도 않다. 산국은 키가 1m 정도 크고 잎은 쑥잎처럼 생겼다. 감국은 키가 산국보다 좀 더 작아 60cm 정도 자란다. 꽃색은 산국과 마찬가지로 노란색이지만 꽃의 크기는 더 크다. 꽃은 작은 꽃들이 무리지어 피어 진한 향기로 벌들을 유혹하고 벌들은 꿀을 모으러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벌들만 꿀을 모으러 감국이나 산국을 찾는 것이 아니다. 감국의 꽃잎을 따는 사람들로 감국의 계절이 되면 바닷가는 붐빈다. 예전부터 감국이나 산국은 생활에 애용되어 왔는데 향이 좋기 때문에 꽃잎을 따서 차를 만들어 마셨다. 감국이나 산국으로 만드는 차를 국화차라 하여 만들어 마셨다. 차는 머리가 아픈 것을 낫게 하며 기침에도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는 향에는 신경안정 작용이 있어 꽃잎을 말려 베개나 이불속에 넣기도 했다. 그렇게 하면 머리가 맑아져 아주 기분 좋은 잠을 잘 수 있다고 한다. 

국화차를 만드는 방법은 감국은 말린 꽃잎과 꿀을 버무려 그릇에 3~4주 밀봉했다가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된다. 산국은 약간의 독성이 있어 뜨거운 소금물에 살짝 데쳐야 된다. 데친 꽃잎은 그릇에 건져 물기를 짜고 그늘에 말려야 하는데 건조과정에서 곰팡이가 피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잘 말린 꽃잎을 보관했다가 서너 송이를 뜨거운 물에 우려내어 마시면 겨울까지 은은하고 따스한 국화차의 향기를 즐길 수 있다.

산국과 감국은 비슷하여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 구별법은 꽃을 보는 사람마다 다르고 여기저기서 올라오는 자료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을 것 같지만 막상 실물을 보고나면 두 종의 중간 형태를 보이는 것이 많고 자료와 맞지 않은 것들이 있어 초보자들에게는 쉬운 일을 아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차이는 산국은 감국에 비해 꽃이 작다. 산국은 가운데 관상화의 지름이 꽃잎처럼 생긴 설상화 보다 같거나 짧은데 비해 감국은 설상화가 길다. 또 산국은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가지마다 우산모양의 꽃을 무더기로 피우지만 감국은 가지가 많지 않고 비스듬히 누워 자라며 가지 끝에 2~3송이 꽃을 피운다. 그러나 가장 큰 차이는 산국은 ‘고의(苦薏)’라 하여 맛이 쓰고 매운데 비해 감국은 ‘감국(甘菊)’이라 하여 향과 단맛이 난다.

감국의 꽃말은 ‘가을의 향기’이다. 그리고 감국이 피고 나면 한해의 들꽃은 제철을 다했다. 대부분의 식물들이 시들어 가는 가을의 끝이지만 감국의 진한 향기는 아직도 제주가 가을 속에 있음을 말해준다. 감국을 보면서 가을을 즐겨보자. 제주의 늦가을 풍경은 감국향이 있어 아름다움이 두 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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